![[인터뷰] 수원 택시기사 류00씨, 정지처분 일수 감경 성공 사례](https://yakulgadmmivpfmncckn.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hangsim-content/2026-07-28/5jmpy4n1.jpg)
수원에서 법인택시를 몰아 온 지 어느덧 12년째인 류00씨(50대 초반·가명)는 가족의 생계를 오로지 운전대 하나로 책임져 왔습니다. 고등학생 자녀 둘과 연로한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는 그에게 택시 면허는 단순한 자격증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생계 수단이었습니다. 하루 12시간 넘게 도로를 달리며 벌어들인 수입이 곧 가정의 전부였기에, 단 하루라도 운전대를 놓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 류00씨에게 처분 통지서가 날아온 날은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지인의 부탁으로 참석한 작은 모임에서 소량의 술을 마신 뒤 시간이 충분히 지났다고 판단해 귀가하던 길에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처분 통지서를 손에 든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건 다음 달 납부해야 할 자녀 학원비와 부모님 병원비였습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다고 류00씨는 회상합니다.

류00씨는 야간 귀가 중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0.08% 미만 구간으로 측정됐습니다. 해당 수치는 도로교통법 제44조에서 규정하는 음주운전의 법정 기준에 해당하며, 같은 법 제93조 및 시행규칙 별표28에 따라 면허정지 처분 대상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관할 경찰서는 류00씨에게 일정 기간의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내렸고, 통보서상의 정지일수는 류00씨가 일상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법인택시 종사자로서 면허가 정지되면 회사와의 고용 관계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택시 회사 취업규칙상 일정 일수 이상 운행이 중단되면 자동 해고 절차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분 일수가 길어질수록 단순한 소득 감소를 넘어 직장을 아예 잃을 수 있다는 현실적 공포가 류00씨를 짓눌렀습니다. 이 처분에 불복해 구제를 받기 위해 류00씨는 인터넷 검색 끝에 행정심판연구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사건을 검토한 행정심판연구소는 가장 먼저 처분의 적법성과 별개로 처분의 '비례 원칙' 충족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행정기본법 제10조는 행정청의 처분이 목적 달성에 필요한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비례 원칙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는 0.03% 이상 0.08% 미만으로, 취소 처분이 아닌 정지 처분 구간이라는 점에서 감경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별표28은 생계형 운전자에 대한 감경 규정을 두고 있으며, 생계 의존도가 높고 과거 위반 전력이 없는 초범인 경우 처분 기관 또는 행정심판위원회가 정지일수를 감경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류00씨는 음주운전 전력이 전혀 없는 초범이었고, 법인택시라는 직종 특성상 면허가 곧 생계 수단이라는 점이 핵심 감경 사유로 부각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행정심판법 제27조에 따라 처분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처분이 있었음을 안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청구해야 하는 기간 요건도 충족하고 있었습니다. 적법 요건이 모두 갖춰진 상황에서, 쟁점은 '처분 자체의 위법성'보다 '처분의 재량 일탈·남용 여부'로 방향을 잡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행정심판연구소는 류00씨와 수차례 면담을 진행하며 생계 의존성을 수치와 서류로 입증하는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막연하게 '생계가 어렵다'는 호소만으로는 행정심판위원회를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가족 구성원별 부양 현황, 월평균 소득과 지출 내역, 회사의 고용 유지 조건 등을 문서화해 처분이 가져올 구체적인 피해를 수치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소명 논리의 핵심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류00씨가 12년간 무사고·무위반으로 성실하게 운전에 종사해 왔다는 점을 객관적 자료로 뒷받침해 재범 위험성이 낮음을 강조했습니다. 둘째, 정지 기간 동안 가족의 생계가 실질적으로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재정 현황으로 증명해, 처분의 불이익이 공익 목적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비례 원칙 위반 논리를 구성했습니다. 이 두 축을 중심으로 심판청구서와 소명서를 작성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류00씨 본인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료 수집에 힘을 보탰습니다. 부양가족의 상황을 뒷받침하는 서류들을 꼼꼼히 모았고, 재발 방지 의지를 담은 자필 반성문도 진심을 담아 직접 작성했습니다.

행정심판청구서는 처분 통지 확인 후 신속하게 작성되어 관할 행정심판위원회에 접수됐습니다. 행정심판법 제30조에 따라 집행정지 신청도 병행 검토했으나, 류00씨의 경우 처분 집행 시기와 심판 일정을 면밀히 조율해 심판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본안 심판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청구서 접수 이후 위원회 측의 보완 요청에도 신속히 대응하며 절차를 착실히 진행했습니다.
청구 후 수 주가 지나 행정심판위원회로부터 심리 기일이 통보됐습니다. 심리 과정에서 위원회는 제출된 자료들을 검토했고, 특히 12년간의 무위반 운전 이력과 부양가족 현황 자료가 실질적인 참작 근거로 고려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청구부터 재결까지 약 두 달 남짓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류00씨는 그 기간 동안 결과를 기다리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고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행정심판위원회는 류00씨의 청구를 일부 인용해 당초 처분의 정지일수에서 50일을 감경하는 재결을 내렸습니다. 처분 자체가 완전히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감경된 정지일수는 류00씨가 직장을 유지하면서도 처분을 이행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왔습니다. 법인택시 회사의 내부 규정상 일정 일수 이내의 정지는 고용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구간이었기 때문에, 이 재결로 류00씨는 직장을 잃지 않고 처분을 감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재결 통지를 받은 날, 류00씨는 전화 너머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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